5년 만에 새 앨범 '더 프로젝트' 발매
"분명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가수 이승기는 신곡 '소년, 길을 걷다'에서 이렇게 읊조리며 "매일 또 매일 의심 속에서 걸어가곤 해"라고 노래한다. 곡에서 스물아홉 '청년' 이승기는 '미생'이다. 2004년 노래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뒤 16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숱한 관계 속에서 울고 또 웃는다"고 고백한다. TV에서 늘 밝아 보였던 이승기에게서 그간 보지 못한 뒷모습이다.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새 앨범 '더 프로젝트'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기는 "2년 전부터 (록그룹) 넬의 김종완과 앨범 준비를 하면서 마음 깊이 있는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나온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가사에 실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2015년 6월 낸 '그리고...' 이후 5년 만에 최근 새 앨범을 냈다. 2017년 군 제대 후 처음 낸 이 앨범엔 자신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승기는 한동안 녹음실 마이크 앞에 설 수 없었다. 그는 "제대 후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었지만 만족할 만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특전사로 고된 훈련을 받은 뒤 목이 상한 후유증이었다. 결국, 이승기는 발성부터 다시 배웠다. 그는 "그래서 이번 앨범은 꼭 2~3년 준비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승기는 신곡 4곡을 비롯해 전에 낸 앨범에 수록했던 '꽃처럼'(2009)과 '널 웃게 할 노래'(2011) 등 5곡을 다시 마스터링(음색 등을 조정하는 작업)해 새 앨범에 담았다. 이승기는 김종완을 비롯해 윤종신('뻔한 남자'), 용감한형제('잘할게') 등과 손잡고 음악에 다양한 색을 입혔다.
타이틀곡 '잘할게'는 차분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이승기표 발라드'다. 이승기는 "녹음을 하면서 목소리 톤이 짙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리듬감은 부족하지만 곡을 감성과 그 가사가 지닌 이야기 해석으로 채우려 노력해 감성이 더 짙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SBS '집사부일체'와 JTBC '싱어게인'에 출연하며 올해 쉼 없이 활동했다. 내년 상반기엔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허당 순경' 역을 맡아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예전엔 안 지치는 게 훈장인 줄 알았지만, 이젠 달라요. 이젠 쉴 때를 챙겨가며 저를 토닥여주는 법을 배웠거든요. 오랜만에 앨범을 냈는데 이번엔 '이승기 라이브 참 잘한다'는 소릴 듣고 싶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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