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알레르기 이력 없는 알래스카주 의료 종사자
얼굴 등에 두드러기, 숨 가빠지고 심박수 높아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州)의 한 의료 종사자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중년 여성은 백신 접종 10분 만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고 숨이 가빠지고 심박수가 높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밤새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나아져 16일 늦게 퇴원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여성은 다른 약물 알레르기 반응 이력은 없으나 음식 등 다른 유형의 알레르기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만4,000명이 참여한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 일부 시험 참가자는 통증이나 발열 등의 부작용을 겪기는 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알레르기 사례로 더 엄격한 백신 접종 지침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에서도 의료 종사자 2명이 유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후 보건당국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백신을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알레르기 부작용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되진 않을 전망이다. 백신 전문가 폴 오피트 박사는 "이것(알레르기 부작용)으로 백신 유통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구원들이 백신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밝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지침으로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가능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후 약 30분간 접종자를 관찰할 것을 의료진에게 권고하고 있다.
화이자 측은 "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주는 모든 보고서를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지역 보건당국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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