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응급의료학과장 MBC 라디오 인터뷰
"119가 거의 자가격리자와 확진자 택시처럼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으로 집계된 7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옆 응급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특별한 증상 없이도 누구나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제검사가 실시된 가운데 일선 응급의료 현장에서 "이러한 선제검사가 응급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주현 명지병원 응급의료학과장은 16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이전과 달리 검사 수가 너무 늘어나서 투석환자 등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지 않으면 안되는 분들의 병원 이용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학과장은 "현재는 기하급수적으로 자가격리자가 늘어서 보건소도 감당이 안되는 상황인데 자가격리자들이 아프니까 병원으로 뛰쳐가겠다 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되니 119를 부른다"고 전했다. 또 "119응급차가 응급환자 이송차가 돼야 하는데 거의 자가격리자와 확진자 택시처럼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장,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같은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질환들은 평소에도 응급실 내 다른 환자들과 의료자원이 양보돼야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다"며 "그런데 지금 의료자원에 부하가 생기니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 학과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응급실 소독을 하는데 그러면 폐쇄하게 된다"며 "모든 응급실 병상을 격리실로 하는 건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어려워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병상) 수용 거부 이유는 '격리실 없다'인데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진료 못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이 든다"며 "이건 진료거부가 아니다"라면서도 "이러다가 진료거부가 사회에서 정당화, 만연화되는 게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서 학과장은 "기본 감염수칙을 잘 지키면서 응급실을 가능한 1인 격리병상으로 만들면 피해환자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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