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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집단감염 급증... 2주 1회 검사로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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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집단감염 급증... 2주 1회 검사로 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20.12.16 16:48
수정
2020.12.16 19: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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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낮고 밀집 생활, 자칫하면 수십명 감염
정부 비수도권은 2주당 1회 선제검사로 강화
전문가 "최초 1주일에 한번은 검사해야" 조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연합뉴스


고령자들이 모인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의료기관)과 요양원(비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계속돼 온 요양시설 집단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가 선제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요양시설발 집단감염은 되레 더 심각해지고 있다.

16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미소아침요양병원(누적 30명)과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21명) 등에서 최근 며칠새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곳곳서 터지는 요양시설발 집단감염

미소아침요양병원에선 14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후 15일 3명, 16일 2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전체가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조치됐다. 입소자와 종사자 등 120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소들요양병원에서도 15일 직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16일 18명이 추가 확진돼 총 21명(16일 오후 5시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아직 56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앞서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했을 때는 해당병원에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요양시설발 집단감염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누적 117명), 남양주시 별내참사랑요양원ㆍ주야간보호센터(누적 33명), 부산 인창요양병원(누적 63명), 울산 양지요양병원(누적 206명),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병원(누적 71명)에서도 입소자ㆍ직원ㆍ가족 등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면역력 약하고 밀집생활 하는 취약지대

이처럼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것은 입소자들이 △60대 이상 고령자 또는 기저질환을 보유한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이고 △시설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밀집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불과 며칠 만에 수십 명에서 100여명대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진다. 고위험군이 많은 특성상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도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요양시설은 그 동안 면회를 금지하고, 2주(수도권) 또는 4주(비수도권) 마다 직원과 입소자를 선제적으로 검사하며 감염 예방에 힘을 쏟았지만, 빈틈이 생기며 곳곳이 뚫리고 있는 형국이다.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과 달리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가 있는 요양원이 가지는 근본적인 약점도 작용한다.

전국에서 요양시설발 집단감염이 잇따라 터지자 정부는 16일 뒤늦게 “요양시설 등 종사자들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행정조치를 발동하고, 검사 주기를 수도권은 2주에서 1주, 비수도권은 4주에서 2주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주 1회론 안 돼... 최소 주1회는 검사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소한 매주 1회는 검사해야 한다며 2주의 검사 주기(비수도권)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보통 5~7일만에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어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비용이나 편의성,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환자들과 직원들이 최소한 매주 한 차례는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검사결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김종구 기자
김창배 기자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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