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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이라던 제주마저…잇단 소규모 집단감염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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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이라던 제주마저…잇단 소규모 집단감염에 비상

입력
2020.12.16 15:43
수정
2020.12.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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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성당 등 소규모 집단감염 잇따라
선별진료소에 검사 대기자들로 북새통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등교인원도 제한

16일 오전 제주보건소 앞 도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16일 오전 제주보건소 앞 도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16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추운 날씨 속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또 제주보건소 주변 도로에도 검사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까지 발생했다. 전날 오후 늦게 제주시내 한 장례식장과 병원을 다녀온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이후 이들 동선과 겹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몰려들었다. 전날 자정까지 480여명이 검사를 받은데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자 제주보건소는 직원 20여명을 추가로 긴급히 투입했다.

최근까지 전국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적어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제주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교회, 복지관, 고등학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고,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최초 감염자 인원이 5명에 이르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부 박모(42)씨는 “그동안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믿어왔고, 일상생활에도 마스크만 끼면 큰 제약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곳저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감염자와 접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 근처 마트조차 가기가 꺼려질 정도”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정문으로 구급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정문으로 구급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새벽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 8월 20명, 9월 13명, 10월 0명 등 비교적 안정적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2월 들어 도내 추가 확진자는 63명에 달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도 방역당국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18일 0시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키로 결정했다.

제주도교육청도 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새로운 학사 운영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17일부터 도내 60명 이상 유치원과 200명 이상 초·중·고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도내 31개 유치원과 117개 학교가 해당된다. 또 학생 수가 200명 미만인 도내 71개교는 교육청과 협의해 등교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해 “지금 확산세를 막아내야 일상을 지키고, 지역경제의 회복을 꾀할 수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하는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필요한 일 외에는 이동과 접촉을 제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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