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밤(RAMBAM)병원 지하주차장, 중환자실로 변신?
물·전기·인공호흡기·공기 정화 등 각종 제반시설 갖춰
전쟁 겪으며 축적한 위기의식이 만들어낸 의료시설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15일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당초 전쟁을 대비해 건설된 이 지하시설은 72시간 이내 지하병실로 전환 가능하다.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15일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주차장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해 의료계의 피로 누적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구 약 900만 명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6만 명, 사망자 3천 명이 넘어선 이스라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명절 하누카 연휴(10~18일) 중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지만, 하루 만에 2천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환자가 구급차에서 대기하는 동안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키고 일부 병원에서는 병실 부족으로 구급차 출동 및 환자 접수를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전시상황에서나 사용하는 지하주차장 대피소를 임시 병실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주차장에서 15일 보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산보통을 옮기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보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15일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최북부에 위치한 하이파의 람밤(RAMBAM) 종합병원은 지하주차장을 중환자실로 전환해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람밤종합 병원의 '지하주차장 병실'은 2006년 레바논 헤즈볼라와 34일간의 전쟁 이후 대피소로 지어진 곳으로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전략적 시설이다.
주차장은 지하 3층 구조로 유사시 차량 유입을 차단하고 48~72시간 안에 병상과 의료 장비 등을 설치할 수 있으며 최대 2천 명의 환자를 대피·수용할 수 있다.
전시를 기준으로 설계된 지하주차장 병실은 미사일 공격에도 견딜 수 있고 전기, 물, 산소호흡기,통신 및 전자기기 등을 비롯해 공기 정화시설까지 환자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제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외부에서 물품을 공급받으면 35일 동안 운영할 수 있고, 극한 상황에서는 물품 공급없이 3일 동안 버틸 수 있다.
물론 시스템을 갖추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차장에서 대피소로 전환 결정이 내려지면 빠르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은 의료진들도 대기 중이다.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으며 축적한 일련의 위기의식이 현재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보호복과 마스크 등을 쓴 의료진들이 15일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보호복과 마스크 등을 쓴 한 의료진이 15일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보호복과 마스크 등을 쓴 의료진들이 15일 중환자실로 바뀐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람밤병원 지하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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