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4년 넘게 안팔리던 악성 미분양
분양대행사 차일피일 미루더니 연락끊어
건설사 "대행사에 지급" 주장...경찰 수사
경북 구미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면 1900만원을 주겠다며 입주자를 모집한 분양대행사 대표가 돌연 잠적해 말썽이다. 해당 아파트는 4년 넘게 팔리지 않던 악성 미분양으로, 건설사는 분양대행사에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나 집을 산 52명은 3개월 넘게 받지 못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구미경찰서와 구미 H아파트 입주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 아파트를 계약한 52명은 분양대행사 T사로부터 8월까지 분양대금을 모두 납부하면 지원금으로 1,900만원을 받기로 했다. ‘분양계약지원금’이라는 계약서까지 쓴 입주자들은 약속대로 잔금을 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 T사는 1,900만원의 지원금을 차일피일 미루다 "11월30일 일괄지급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고, 분양대행사 대표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돈을 받지 못한 한 입주민은 "분양홍보와 계약서류 작성이 아파트 1층 분양사무실에서 이뤄진데다 서류에 건설사 이름도 있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1,900만원의 혜택이 없다면 이 아파트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다 못한 입주민들은 건설사에 항의했다.
이에 건설사는 "T사에 52명의 입주지원금을 모두 지급했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려면 분양대행사를 상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찰서는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우선 입주민과 건설사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아파트는 지난 2016년 11월 분양해 지난해 4월 528가구로 완공했지만 이후에도 약 70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분양 당시 가격은 전용면적 84㎡형에 2억5,000여 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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