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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일본인 모델만 쓴다"... 日 DHC 회장 또 혐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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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일본인 모델만 쓴다"... 日 DHC 회장 또 혐한 발언

입력
2020.12.16 14:42
수정
2020.12.16 20:36
0 0

"산토리는 왜 한국계 모델 쓰는지..."?
자사 홈페이지에 메시지 게재?
일본 내에서도 불매운동 확산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 DHC테레비 홈페이지 캡처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 DHC테레비 홈페이지 캡처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재일 한국인을 차별하는 메시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자회사 'DHC테레비(텔레비전)'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내 구설에 올랐던 DHC가 또다시 혐한 논란에 휩싸이자 일본 내에서도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일본 허핑턴포스트는 '차별기업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差別企業DHCの商品は買いません)'라는 해시태그가 이날 일본 트위터 상위 트렌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달 요시아 요시아키 일본 DHC 회장이 자사 온라인몰에 게재한 메시지.

지난달 요시아 요시아키 일본 DHC 회장이 자사 온라인몰에 게재한 메시지.

문제가 된 것은 요시다 회장이 지난달 DHC 공식 온라인몰에 게재한 자사 광고에 대한 홍보 메시지다. 이 글에서 그는 라이벌 기업인 '산토리'를 언급하면서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연예인은 거의 전원이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DHC는 광고모델을 비롯해 모두가 순수한 일본인"이라고 덧붙였다.

버즈피드 재팬에 따르면 요시다 회장은 2016년 2월에도 재일 한국인을 "가짜 일본인"으로 표현해 '헤이트스피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진짜·가짜·유사품을 논할 때 자이니치'(在日·재일동포)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며 "일본인으로 귀화했는데 일본 욕만 하거나 작당해 재일 집단을 만들려는 패거리, 이른바 가짜 일본인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혐한 발언이 담긴 방송을 내보내며 한국에서도 크게 논란이 됐다. 방송은 당시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출연자들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DHC의 혐한 발언을 비판한 오다지마 다카시의 트위터. 오다지마 다카시 트위터 캡처

DHC의 혐한 발언을 비판한 오다지마 다카시의 트위터. 오다지마 다카시 트위터 캡처

이날 요시다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과 함께 일본 사회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씨는 트위터에서 “DHC의 문제는 단순히 ‘차별을 확산하는 기업이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기업이 TV 프로그램을 갖고, 광고를 하고,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고, 편의점 판매대를 확보하고,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허락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야말로 문제라는 점"이라며 "돈만 내면 무엇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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