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집에서 즐겨야 할 것 같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대규모 집회가 바이러스 확산의 또 다른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취임식준비위원회도 행사 관전을 위한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토니 앨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준비위원장은 15일 성명에서 “우리 목표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포용과 평등이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새로운 미국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면 행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은 역대 당선인들과 같다. 다만 이번 취임식 공간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준비위 측 설명이다. 취임식 행진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의사당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중간 중간 내려 펜실베이니아애비뉴에 모인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지한다. 준비위는 역대 최고령인 78세로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 근처에 서는 참석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안전한 취임식 준비를 위해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준비위 내 수석의료자문관으로 합류했다. 케슬러 자문관은 “우리는 국민들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 지역사회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집에서 취임행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취임식은 화상으로 중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은 “민주당이 지난 여름 코로나19로 온라인 전당대회를 열었던 것처럼 대통령 취임식도 국민들이 실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가상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취임식은 화상 방식에 가까울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국인들이 안전을 지키면서도 축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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