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무증상 감염까지 예방" 주장
美 FDA도 "모더나 백신 매우 효과적"
이르면 내주 초부터 접종 시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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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미 제약사 모더나 회사 본사.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증상 발현과 감염 자체를 막아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모더나 백신이 좀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미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자문단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FDA 보고서 내용을 일제히 전했다. FDA는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모더나 백신의 효과가 94.1%로 나타나 효과가 확실히 입증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나이 및 성별,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실험 참가자들에게서 효과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열이나 두통, 피로 등의 부작용은 생겼지만, 금방 증세가 사라져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FDA는 설명했다.
모더나는 FDA에 추가 제출한 서류에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증상뿐 아니라 무증상 감염까지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구진은 자체 임상을 통해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 중 2차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 증상을 보인 수가 백신을 접종한 집단에서 3분의1 수준으로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중증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외에도 백신 접종을 통해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확산까지 늦출 수 있다”고 했다. 폴 듀프렉스 피츠버그대 백신연구센터 소장 역시 모더나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부작용을 견딜 수 있어 조만간 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처럼 초저온 저장 등 특수 조건이 필요하지 않아 공급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FDA는 모더나 백신이 18~64세 성인들에게 95.6%, 65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86.4% 정도 효과적이었다며,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리 블룸 하버드 공중보건대 교수도 모더나 백신이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화이자 백신보다 두통이나 팔 통증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FDA는 자문단 회의에서 사용 권고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18일 모더나 백신긴급사용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백신 출하가 시작돼 다음 주 초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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