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는 에너지부 장관에
올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시장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교통장관으로 내정됐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性)소수자 각료가 된다. 4년 후 대선 도전을 위한 기반도 쌓게 됐다.
미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교통장관으로 내정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부티지지가 공식 취임할 경우 5만5,000명의 직원과 870억달러(95조원) 예산을 책임지게 된다고 그의 달라질 위상을 설명했다.
38세의 젊은 정치인인 부티지지는 2017년 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직에 도전하면서 처음 전국 정치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또 올해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바이든 당선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주요 주자들을 제치고 깜짝 1위에 등극하면서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 존재감을 내비쳤다. 2018년 남성 배우자와 결혼한 성소수자란 점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정보장교로 복무한 부티지지는 한 때 보훈장관 물망에도 올랐지만, 그 자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데니스 맥도너에게 돌아갔다. 폴리티코는 부티지지가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을 원했고, 또 재무장관으로도 검토됐지만 교통장관에 내정됐다면서 “지지자들은 그가 각료로서 원대한 정치적 야망을 키울 수 있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 역사상 최고령(78세)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임기를 한 번만 수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는 에너지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홈은 미시간주 법무장관을 지낸 후 2003~2011년 주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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