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세들을 향한 SNS 댓글이 도를 넘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부모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성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장성규의 두 아들 하준 예준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에는 음란성 댓글이 달렸고, 장성규는 "저질이네 진짜"라는 답글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네티즌들 역시 분노했다.
일반인 중에도 SNS를 통해 자녀들의 사진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기쁨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상 속에서도 많은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녀를 소개하거나 육아의 방법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칭찬과 응원으로 힘을 얻는다. SNS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과정이 온라인상으로까지 확장됐을 뿐이다.
스타들도 가수, 배우, 개그맨, 혹은 방송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부모다. 비공개 SNS 계정을 만들어 그곳에 아이들의 사진을 올릴 수도 있지만, 공개 계정을 통해 게재하는 이유는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는 팬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일 듯하다. 그런데 스타들이 팬들에게 애정을 느껴 하는 행동들이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장성규에 앞서 이미 많은 스타들이 자녀들을 향한 '도 넘은 글'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함소원도 그중 하나다. 함소원은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스타로 유명하다. 그는 딸 혜정이의 사진을 네티즌들과 공유하고, 댓글로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고민 상담을 위해 SNS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에게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함소원도 딸을 향한 비난글로 인해 힘들어했다.
함소원은 지난달 24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딸을 향한 악성 메시지를 언급하며 "마음에 꽂힌다"고 말했다. "아이와 관련된 얘기를 들으면 민감해진다"고 고백하는 함소원의 모습을 보며 '아내의 맛'을 시청하는 많은 부모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늘 밝아 보였던 김미려 역시 아이를 향한 악플에 분노했다. 김미려는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악플을 캡처한 화면과 함께 "내 사진 올리면 악플 남겨요. 한 번만 더 내 새끼 건드리면 진짜 물어뜯어요. 나 착하지만 지독한 사람이에요"라는 글을 남겼다.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김미려도 자신을 향한 악플보다 아이와 관련된 선 넘은 글이 더 아프게 느껴졌던 듯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네티즌들이 '도 넘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시급하다. 혹자는 스타들에게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연예인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비합리적이다. 스타이기 이전에 부모인 이들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자녀들의 성장에 대한 기쁨을 나눌 권리'를 빼앗는 것이자, 팬들과의 적극적이고 친밀한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스타의 가족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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