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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외침" 결연한 추미애... "추운데 마음만" 뜻밖의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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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외침" 결연한 추미애... "추운데 마음만" 뜻밖의 윤석열

입력
2020.12.15 19:00
수정
2020.12.15 19: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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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 당일, 각자 정중동 행보로 의지 다져

법무부의 검찰총장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린 15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근길에 관용차에서 내려 대검찰청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짝찌TV 유튜브캡처

법무부의 검찰총장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린 15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근길에 관용차에서 내려 대검찰청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짝찌TV 유튜브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린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은 각각 일상 업무를 이어가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추 장관은 항일 투사인 이육사 시인의 시를 언급하고, 윤 총장은 대검찰청 앞에 모인 시민들을 격려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이번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막판까지 이날 징계위 출석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윤 총장은 결국 변호인만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윤 총장은 출근길에 이례적으로 대검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정문 앞에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 이제 나오지 마시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어 “이제 그만하셔도 제가 마음은 감사히 잘 받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지지자들과 한번도 접촉한 적이 없었던 윤 총장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징계위 결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대검 측은 “(윤 총장이) 영하 9도의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서있는 사람들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총장은 이날 평소와 다름 없이 수시로 대검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회의를 한 뒤 오후 6시가 조금 지나 퇴근했다. 윤 총장은 징계위 진행 상황을 전화를 통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뛰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추미애(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뛰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한 추미애 장관도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화요일마다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법무부로 출근했다.

추 장관은 징계위 증인심문이 진행되던 오후3시 30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 의지를 다지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고 썼다. 이어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돼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이 SNS에서 언급한 '강철 무지개'는 검찰개혁을 암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징계위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 없이 오후 6시쯤 퇴근길에 올랐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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