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동건의문에 ITX 정부청사역 반영
KTX 세종역은 제외돼...2025년 설치 구상 무산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철도망 구축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지만 세종시가 역점 추진하는 2개 사업에 대해선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동 추진 사업에 일반철도를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ITX(도시 간 특급열차) 세종선은 반영된 반면, 세종시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KTX 세종역 신설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와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은 1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철도망 구축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공동 추진에 합의한 사업은 △정부세종청사역(가칭)~조치원역간 일반철도 신설 △신탄진역~조치원역~오송역~청주역(시내)~청주공항역 광역철도(신탄진~조치원 구간은 별도 선로 증설 하지 않음)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 3가지다.
이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역~조치원역간 일반철도 신설 사업은 세종시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세종시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인 신탄진역~조치원역~오송역~청주역(시내)~청주공항역 선로에서 내판역(신호장)~정부세종청사역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엔 서울~세종간 ITX 새마을 철도를 직통으로 연결해 두 지역 간 이동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세종시는 세종청사 중심부에 ITX 세종역이 들어서면 별도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70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 입지는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세종의사당 건립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어느 정도 사업 타당성을 갖췄고, 충청권 시.도와 공조하는 만큼 ITX 세종선 사업이 내년 4월 공표되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아주대에 의뢰해 지난 7월 내놓은 연구용역을 보면 ITX 비용편익비(B/C)는 0.83으로 기준치 1에 근접했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철도사업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사업성은 어느 정도 갖췄다는 의미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부처의 3분의 2가 세종청사에 집중돼 있고,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까지 더해져 ITX 세종선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세종시가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KTX 세종역 신설은 공동 추진 사업에서 제외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7월 ITX 세종선과 함께 나온 연구용역결과 KTX 세종역의 비용편익비(B/C)가 0.86로 나오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충북 등 인근 지자체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철도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가 이례적으로 ‘사업 추진 불가’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KTX 세종역 신설 사업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충청권 공조 대상에서조차 ‘논외’로 밀려나며 KTX 세종역 신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세종시가 2025년 금남면 발산리에 KTX 세종역을 설치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KTX 세종역 설치에 현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여건을 지켜보며 정부와 충북도 등 인근 지자체를 설득해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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