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추 장관은 회의 시작을 불과 2분 남기고 가까스로 '골인'에 성공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 및 다른 국무위원들과 환담을 나눈 추 장관은 국무위원 대기실에서 나오자마자 회의장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회의장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당황하는 사이 추 장관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잠시 후 복도 끝 화장실을 나와 국무회의장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복도에 있던 장관 보좌진들은 50m는 족히 되는 거리를 역주하는 추 장관의 모습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 3법' 공포안이 처리될 예정이었던 만큼 주무 부처 수장인 추 장관으로서는 관련 업무를 수행하느라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의 시작 전부터 우왕좌왕하는 추 장관의 모습은 '지각대장 추미애' 또는 '민주당 타임'이라는 표현을 또다시 떠올리게 했다.
민주당 타임은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지각이 잦다 보니 회의 시작이 자주 늦어진 데서 생긴 표현이다. 추 장관은 국무회의 지각도 잦았다. 지난 5월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당시 대통령 입장 1분 전에 도착해 부랴부랴 자리를 찾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난 달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선 국민의례가 진행되는 도중에 입장하기도 했다.
회의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하다 보니 복장이나 마스크 등 사전 준비 부족으로 인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추 장관은 대통령 뒤에서 황급히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1월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민방위복을 입고 참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에 혼자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추 장관은 별도의 공간에서 직원들이 급히 구해 온 민방위복을 갈아입은 뒤 회의에 참석했다.
검찰개혁의 선봉에 선 추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누구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작은 해프닝에 불과한 지각조차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 국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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