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경영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세 차레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당한데 이어 경영난으로 600억원대의 대출원리금까지 연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답보 상태인 투자유치도 난항에 빠질 것으로 점쳐진다.
쌍용차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대출 원리금 599억9,984만원, 이자 6,178만원 등 총 600억6,161만원의 대출 원리금을 연체했다고 빍혔다. 이는 쌍용차 자기자본(7,492억원)의 8.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쌍용차는 이날 기준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 이자 2,035만원 △BM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 이자 1,09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 이자 3,052만원 등을 상환해야 한다.
쌍용차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계속적으로 일부 상환, 일부 유예를 진행해왔는데 경영상이 더욱 악화되 상환 자금이 부족해 대출 원리금을 연체하게 됐다"며 "지난 9월부터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지고 있어 해당 대출기관과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상황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인데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쌍용차가 경영난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까지 어려워 지면서 새로운 투자자 찾기가 더욱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지리자동차·BYD 등 중국 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AAH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인수를 상당부분 추진했지만, 인도중앙은행이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을 불허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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