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연말을 맞아 마련한 푸드 인문 다큐 2부작 '삼겹살 랩소디'를 선보인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2018년도 기준)으로 1980년의 11.3kg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났다.
이 육류 중 돼지고기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이나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요리연구가이자 돼지를 사랑하는 남자 백종원이 '삼겹살 랩소디'의 프리젠터로 나서 우리가 몰랐던 돼지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특히 UHD로 제작된 '삼겹살 랩소디'는 음식의 화려한 색감을 선명하게 살리며 돼지고기를 굽고, 찌고, 삶는 그 모든 과정을 맛깔나게 구현한다.
2020년 겨울밤, 넉넉하고 푸짐한 우리의 돼지고기 한 상이 안방극장으로 배달된다.
▶ 제1부 ? 삼겹살의 나라
세계가 놀란 K-푸드 삼겹살이다. 식탁마다 화기를 피워 고기를 굽는 이른바 '테이블 바비큐- 삼겹살'에 푸른 눈의 이방인들은 경탄해 마지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 건 반세기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본 프로그램은 1970~80년대 초고속 경제성장 '한강의 기적'과 함께 국민의 주린 배를 달래주며 고소하고 눅진한 기름으로 에너지를 채워준 삼겹살을 되짚어본다.
때로는 연탄, 숯, 일회용 가스 등 연료에 따라, 상추, 깻잎, 파절임, 마늘 등 다양한 쌈에 따라 무한 변주가 가능한 삼겹살이다. 이 요리가 어떻게 반세기 만에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우리를 위로한 소울푸드가 되었는지 맛깔나게 파헤친다.
어렸을 때부터 친근한 별명 '백 돼지'라 불리며 돼지를 '친구'라 칭하는 백종원은 자신만의 요리연구소를 방송 최초 공개했다.
다양한 품종을 키우는 돼지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의 삼겹살을 비교하고 뒷다리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위를 색다르게 요리하는 미식회 '돼지옥(屋)'을 열어 돼지고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다.
초대 손님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식객 만화가 허영만, 식육 마케터 김태경 박사, 프리랜서 기자 독일인 안톤 숄츠, 미식의 나라 프랑스 남자 로빈 데이아나와 소녀시대의 써니까지 돼지고기의 또 다른 세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백종원의 손끝에서 새로이 태어난 돼지요리, 바야흐로 맛있는 삼겹살 인문학이 시작된다.
▶ 제2부 ? 돼지는 축제다
전 세계적으로 울음 빼고 다 먹는다는 돼지. 그러나 머리 고기, 순대, 족발, 빈대떡, 국밥, 만두, 돈가스, 감자탕, 제육볶음에서 보듯 우리처럼 돼지를 다양하게 즐기는 나라는 단언컨대 없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다양한 조리법이 발달한 우리나라지만 사실 돼지를 즐겨 먹은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한 세기 만에 우리 민족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한 돼지의 힘은 무엇일까?
한편 지금도 혼인이나 제사 등 잔치에 돼지가 빠지지 않는 제주에서 돼지는 곧 삶이자 잔치다.
제주 잔치의 시작은 돼지를 잡는 '돗 잡는 날'로 시작되는데 이날만큼은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똑같은 돼지고기를 할당받는다. 잔치의 돼지고기는 모두에게 평등했다.
그리고 돼지 한 마리로 마을 전체가 행복했던 나날은 비단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족발, 순대, 국밥, 감자탕 등 돼지고기로 매일매일 에너지를 채우는 우리에게 여전히 돼지는 잔치이자 축제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작 '삼겹살 랩소디'의 OST는 데뷔 25주년을 맞는 밴드 크라잉넛이 담당했다.
미국 케이준 스타일과 19세기 행진곡 뉘앙스를 가미한 신나는 포크록으로 영상의 감동을 배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