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날로 악화되면서 대중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코 앞으로 다가온 방송 3사 연말 가요 시상식은 일정 강행을 예고한 상태다.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지금, 과연 이들의 선택은 정말 '괜찮은' 걸까.
최근 가요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동안 가수들의 컴백 시기에 맞춰 빼놓지 않고 진행되던 미디어 쇼케이스부터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현장들이 눈에 띄게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돼 오던 행사들마저도 최근 확산세가 부쩍 악화되며 잔뜩 위축된 모양새다.
그러나 이 같은 가요계 분위기와는 달리 연말 가요 시상식은 예정대로 개최될 전망이다. 본지의 확인 결과 올해 KBS, MBC, SBS 3사 연말 가요 시상식은 연기나 취소 등 별도의 일정 변경 없이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개최된 '2020 멜론 뮤직 어워드(MMA)'나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와 마찬가지로 무관중을 원칙으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각 방송사들은 마스크 미착용이 불가피한 아티스트 무대 녹화의 경우, 소규모 사전 녹화 시스템 등 통해 최대한 다수 인원의 밀접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나서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다.
KBS '가요대축제'의 경우 이미 트와이스 오마이걸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ITZY 몬스타엑스 태민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사전 녹화를 마친 상태다. 다만 사전 녹화 무대를 제외한 본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KBS 측은 방역 시스템 구축, 동선 분리, 2m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 좌석 배치 등 보수적인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MBC 측 관계자 역시 본지에 "'2020 MBC 가요대제전'의 경우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일정 변경 계획은 전달받은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MBC 측은 올해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지만, 정확한 비대면 행사 진행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전달받지 못했다.
SBS도 아직까지 예정된 '2020 가요대전 in 대구'을 일정 변경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SBS 측 관계자는 "'가요대전'은 앞서 발표했던 대로 대구에서 개최될 것"이라며 "방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가요대전'의 경우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사전 녹화 시스템 등을 이용해 당일 현장에는 100명 내외로 생방송 투입 인원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전면 무관중 형태로 진행되며, 전년도 행사와 마찬가지로 객석에 별도로 아티스트들이 착석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3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4일 확진자 수는 848명으로 여전히 확산세는 거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 격상 여부까지 검토 중이다. 모두의 안전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잠시 멈춤'이 무엇보다 절실한 지금, '철저한 방역 지침'을 외치며 결국 연말 시상식 강행에 나선 방송사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그리 곱지만은 않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를 마지막까지 지켜봄 직하다.
올해 '2020 KBS 가요대축제'는 오는 18일, '2020 가요대전 in 대구'는 오는 25일, '2020 MBC 가요대제전'은 오는 31일 각각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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