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도 사수
이정은, 박인비는 공동 6위 활약
US여자오픈에서 우승자 김아림(25ㆍSBI저축은행)만큼 주목 받은 건 마지막 날 우승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ㆍ솔레어)이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김세영(27ㆍ미래에셋)에 내줄 뻔 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또한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 자격도 얻어냈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에이미 올슨(28ㆍ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김아림에 1타 뒤진 고진영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을 성적을 내야 최종전에 나설 수 있었는데, 자신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2위까지 오르며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보였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한 해 동안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상위 70명만 나갈 수 있다. 고진영은 이 대회 전까지 10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를 45위까지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LPGA 투어 대회에 나가지 않다가 11월이 돼서야 LPGA 투어 대회에 출전, 이번 US오픈이 시즌 세 번째 대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대단한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마지막 홀을 앞두고 리더보드를 보니 선두가 3언더파고 나는 1언더파더라”며 “어쨌거나 마지막 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고, 버디를 잡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은 “US오픈에서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다음 주 대회에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대회를 열어준 미국골프협회(USGA)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 김아림과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뿐 아니라 다른 한국 선수들의 뒷심도 대단했다.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정은(24ㆍ대방건설)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가 다음 해 10위 안에 오른 것은 2003년 줄리 잉크스터(미국)의 8위 이후 올해 이정은이 17년 만이다. 이정은은 “원래 목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었지만 ‘톱10’ 성적을 낸 것도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은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날씨가 추워 공도 멀리 나가지 않았다”며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처음 언더파를 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로써 US오픈에서 통산 24차례 언더파 라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베스 대니엘과 벳시 킹(이상 미국)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 언더파 라운드 기록과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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