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부 "폭발물 실은 선박에 의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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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해역에 유조선 모습.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홍해 항구도시인 제다 부근에서 14일(현지시간) 유조선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우디 정부는 '폭발물을 실은 선박에 의한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배후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AP통신과 중동매체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선박사 하프니아는 성명을 내고 싱가포르 해운사인 BW그룹 소속 'BW라인'이 이날 오전 0시 40분쯤 폭발했으나 22명의 승선원 모두 부상 없이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화재는 진압됐으나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사우디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하역시설 피해는 없었고 원유 공급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지역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선박사 측은 유조선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 물질'로 인해 화재와 폭발을 일으켰다고 봤고, 사우디 정부는 "폭발물을 실은 선박에 의한 공격"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배후는 예멘 후티 반군이다. 과거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뢰 공격에 의한 유조선 폭발 사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사우디 해상에서 사고가 있었고 이달 초에는 예멘의 동쪽 항구도시 인근 해역에서 화물선을 공격한 바가 있다.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후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정부 등 아랍동맹군의 지지를 받는 예멘 정부와 맞서고 있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알자지라에서 만일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면 "공격 능력과 범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홍해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지나는 주요 항로로 이곳에서 기뢰 공격은 사우디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선 공격과는 그 파급효과가 다르다는 의미다. 기뢰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조류에 의해 이동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를 아직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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