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이 1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 31일)간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약 310건, 총 11만3,106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승객들이 지하철에 가장 많이 놓고 내린 물건은 지갑이었다. 1년간 유실물로 접수된 지갑은 총 2만3,933건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이어 가방(18%ㆍ2만438건), 휴대전화(17%ㆍ1만8,670건)가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약 75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깜빡 놓고 내린 물건은 다양했다. 취업준비생 A씨는 면접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옷 가방을 잊고 내렸다. 곧장 지하철 고객안전실을 찾아간 그는 역사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면접 45분을 앞두고 옷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결혼식 방명록을 주운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직원은 해당 결혼식장에 전화해 방명록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이 유실물로 들어온 적도 있다.
1년간 습득한 유실물 중 7만6,903건(68%)은 주인에게 인계됐다. 현재 보관 중인 유실물은 1만4,300건이다. 발견된 유실물은 우선 지하철역에 1주일 안쪽으로 보관되다가 유실물센터로 인계돼 6개월 간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유실물센터에서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은 경찰서로 이관되거나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땐 우선 분실한 위치와 시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차에서 내린 시각과 문 위치, 물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으로 물건이 빠진 경우엔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뒤인 심야에만 찾을 수 있다.
만약 물건을 못 찾았다면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인 ‘로스트112’나 모바일 앱(lost112)에서 검색하면 된다. 역사 직원은 지하철 내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 정보를 해당 웹사이트에 기재ㆍ등록하기 때문에 물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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