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현지 격리 없는 5개국 1월 출발 상품에
5월 이후 출발 예약금 2021원 받는 상품도
앞선 참좋은여행 예약엔 1만명 몰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몇천원대 예약금을 미리 받고 해외여행 상품을 말 그대로 예약만 받는 형식이다. 확정여부를 결정 짓기 전까지는 100% 환불도 가능하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성이지만 심지어 내년 1월 여행 상품까지 선보였다.
실질적 여행 수요 회복을 노린다기보다는 코로나19 속에서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내년 1월부터 출발하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과 내년 5월 이후 출발하는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을 14일부터 받기 시작했다.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몰디브, 터키, 칸쿤, 두바이, 스위스 등 현지 자가격리가 없는 지역이 목적지다. 비즈니스석과 리조트 내에서 하루 세 끼 식사 등이 포함된 9~14일 장기체류형이다.
여행자가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자가격리가 필요 없지만 귀국 후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사실상 한 달을 통째로 비워야 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은 예약금 2,021원만 먼저 내면 예약할 수 있다. 위생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으로 일정이 구성돼 있다. 원래 예약금은 여행상품 총 결제금의 10% 선이지만 내년에는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예약금을 2,021원으로 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상품 모두 비대면으로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여행자보험 해외치료비는 2,000만원까지 상향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는 100% 환불이 보장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통 출발 3주 전에 여행상품 금액을 완납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속에서 진행하는 거라 좀 더 기간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라며 "예약 취소 사유는 최대한 폭넓게 인정할 것이며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걸림돌인 사람들도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00% 환불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참좋은여행 역시 지난달 예약금 1만원으로 예약할 수 있는 내년 출발 해외여행 상품 400여개를 지난달 출시한 바 있다. 누적 예약자만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속에서의 여행 정상화를 조금씩 시도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소규모 업체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조금씩 열고 있는데, 매출 확대보다는 여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현지 골프장 리조트의 한국 예약 사무소가 얼마 전 2021년 선예약 할인 이벤트로 예약금을 전체 금액의 50% 받는 식으로 접수를 했는데 선착순 100명이 바로 마감됐고, 아주 작은 여행사가 일본 온천 여행 예약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예약은 걸어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실제 여행 상품 판매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 계속 코로나19 속에서 살 건데 바뀐 환경에 맞춰 안전을 강화한 여행이 일상화되기를 바라는 여행사들이 새로운 형태로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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