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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자도 검사... 수도권 16곳 임시 진료소 발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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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자도 검사... 수도권 16곳 임시 진료소 발길 줄이어

입력
2020.12.14 18:4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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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비용 무료... 결과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14일 오후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나눠주는 코로나 관련 설문지. 휴대번호는 필수지만 이름은 익명으로 검사받을 수 있다. 우태경 기자

14일 오후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나눠주는 코로나 관련 설문지. 휴대번호는 필수지만 이름은 익명으로 검사받을 수 있다. 우태경 기자

“증상 없지만 불안해서 검사 받으러 왔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서울과 경기에서 임시 선별진료소가 첫 선을 보였다. 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임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임시 진료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문을 연 수도권 임시 진료소는 총 16곳이다.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정부가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선제 검진을 시작한 것이다.

임시 진료소를 방문하면 우선 손 소독을 실시하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익명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방법은 코로나19 표준 진단법인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권고된다. 안내에 따라 이동해 마스크를 벗고 목과 코 등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다만 침을 이용하는 타액검사나 검사 결과가 15분 만에 나오는 신속 항원검사도 가능하다.

14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부근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2m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지키며 서 있다. 박지영 기자

14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부근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2m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지키며 서 있다. 박지영 기자


임시 진료소의 검사 대상은 주로 무증상자다. 검사를 희망하는 시민이 기존 검사 장소인 보건소로 몰려들면, 확진 가능성이 높은 유증상자와 접촉자의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어서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문자를 받고 오후 2시쯤 동작구 사당문화회관 임시 진료소를 찾은 20대 여성은 “보건소에 사람이 많아 여기로 왔다”고 했지만, 추가 접촉 사실이 확인돼 다시 보건소로 되돌아갔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임시 진료소에선 검사 방법에 따라 검사 시간이 2~3일 걸린다"라며 "시급한 검사자는 보건소로 안내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검사가 무료라는 소식에 20대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임시 진료소 앞에 줄을 섰다. 서울역 광장 진료소를 찾은 윤모(54)씨는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입원 보호자라 검사가 필수”라며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보고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대학생 노모(20)씨는 “동기 중 확진자와 접촉자가 있어 걱정이 돼서 왔다”라며 “주변 친구들에게 임시 진료소에서 검사 무료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는다면 결과를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가 필수다.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도 금지다. 재택근무 중 진료소를 찾은 40대 여성은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택배 기사와 동선이 겹쳤다”라며 “검사만 받고 다시 집에만 머물 것”이라고 격리 의사를 밝혔다. 공기업 직원인 구모(50)씨는 “직원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러 왔다”라며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 비번인 직원부터 보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꺼렸던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임시 진료소를 이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증상이 있어도 심하지는 않아 검사 받기 애매했던 분들, 기존 선별진료소가 너무 멀어서 방문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가까운 임시 진료소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웅 기자
임소형 기자
우태경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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