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ㆍ회장 안경현)도 키움 구단의 '팬 사찰' 파문 규탄에 동참했다.
한은회는 14일 최근 불거진 키움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지시와 불법 팬 사찰에 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은회는 "이어지는 논란에도 한국프로야구와 선수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계속한 키움 히어로즈에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는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 선수들의 권익과 팬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은회는 "사적인 목적을 위해 소속 선수들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지시한 키움의 행태와 이전 수 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갑질을 행하고 있는 상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한국프로야구 존재 이유인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키움 구단에 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를 요청했다. 현재 KBO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허민 키움 이사회의장의 퓨처스리그 등판이었다.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 키움 2군이 훈련장으로 대여한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몇몇 2군 선수를 상대로 투구를 했다. 이 장면을 팬이 촬영했고, 이 영상이 보도되면서 구단 사유화 논란으로 야구계의 공분을 샀다. 키움에서 방출된 이택근은 최근 "구단이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를 찾아내기 위해 폐쇄회로(CC)TV로 팬을 사찰하고 해당 팬을 조사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KBO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키움은 "팬을 사찰하거나 이택근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택근의 주장에 힘을 싣는 김치현 단장과의 대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야구인들이 들고 일어섰다.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도 성명을 내고 "키움 구단은 갑질을 멈추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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