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평균 연령도 28.1세로 낮아져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간부직까지 승진할 수 있는 7급 공채의 최종 합격연령도 꾸준히 낮아져 10년 만에 2년 이상 젊어졌다.
14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7급 공채 최종 합격자는 총 838명이다. 행정직군 634명, 기술직군 204명으로, 성적으로 자른 755명에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49명,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11명, 동점자 등 83명을 추가한 규모다.
지방인재ㆍ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 출신 합격자, 한 쪽 성별 합격자가 30% 미만일 경우 이들을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최종 합격자는 15~18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미등록자는 임용포기자로 간주된다.
이번 공채에선 여성 응시자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원과 필기시험, 최종합격으로 이어지는 매 과정에서 여성들이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3만4,703명의 7급 공채 지원자 중 여성 비율(52.1%)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차례 미뤄져 지난 9월 26일 치러진 필기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가 전체의 40.5%(409명)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최종 합격자 비율 역시 41.5%(348명)로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는 2000년생으로, 역시 여성이었다. 연령대별 합격자는 25∼29세가 56.7%(47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4세 18.6%(156명), 30~34세 15.8%(132명), 35~39세 5.1%(43명), 40~49세 3.1%(26명), 50세 이상 0.7%(6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종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7급 공채의 또 다른 특징이다. 최근 10년간 최종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011년 30.8세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4년(29.7세)에 30세의 벽이, 2016년(28.7세)엔 29세의 벽이 깨졌다. 올해 시험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8.1세다. 2010년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30.5세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두 살 이상 낮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는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일찌감치 공무원 준비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9급 공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확인됐다. 10대 9명(18~19세)이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가 불확실한 대학 진학 대신,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으로 눈을 돌린 9급 공채 10대 합격자는 2018년 10명, 2019년 5명 등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임용한 박문각 공무원학원팀장은 “대학에 우선 진학한 뒤 여의치 않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조차 공무원 시험을 먼저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7급 공채와 달리 9급 공채 합격자의 평균 연령이 반등한 것 역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9급 공채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011년 29.6세에서 2017년 28.0세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29.0세로 올랐다. 임 팀장은 “정리해고 등 고용의 질 악화로 중년층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 9급 공채에 적극 응시하면서 평균 연령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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