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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7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 ‘40% 벽’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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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7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 ‘40% 벽’ 깼다

입력
2020.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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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평균 연령도 28.1세로 낮아져


지난 10월17일 지방공무원 7급 공개경쟁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은평구 숭실 중·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발열체크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17일 지방공무원 7급 공개경쟁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은평구 숭실 중·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발열체크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간부직까지 승진할 수 있는 7급 공채의 최종 합격연령도 꾸준히 낮아져 10년 만에 2년 이상 젊어졌다.

14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7급 공채 최종 합격자는 총 838명이다. 행정직군 634명, 기술직군 204명으로, 성적으로 자른 755명에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49명,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11명, 동점자 등 83명을 추가한 규모다.

지방인재ㆍ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 출신 합격자, 한 쪽 성별 합격자가 30% 미만일 경우 이들을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최종 합격자는 15~18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미등록자는 임용포기자로 간주된다.

이번 공채에선 여성 응시자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원과 필기시험, 최종합격으로 이어지는 매 과정에서 여성들이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3만4,703명의 7급 공채 지원자 중 여성 비율(52.1%)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차례 미뤄져 지난 9월 26일 치러진 필기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가 전체의 40.5%(409명)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최종 합격자 비율 역시 41.5%(348명)로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는 2000년생으로, 역시 여성이었다. 연령대별 합격자는 25∼29세가 56.7%(47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4세 18.6%(156명), 30~34세 15.8%(132명), 35~39세 5.1%(43명), 40~49세 3.1%(26명), 50세 이상 0.7%(6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종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7급 공채의 또 다른 특징이다. 최근 10년간 최종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011년 30.8세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4년(29.7세)에 30세의 벽이, 2016년(28.7세)엔 29세의 벽이 깨졌다. 올해 시험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8.1세다. 2010년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30.5세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두 살 이상 낮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는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일찌감치 공무원 준비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9급 공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확인됐다. 10대 9명(18~19세)이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가 불확실한 대학 진학 대신,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으로 눈을 돌린 9급 공채 10대 합격자는 2018년 10명, 2019년 5명 등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임용한 박문각 공무원학원팀장은 “대학에 우선 진학한 뒤 여의치 않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조차 공무원 시험을 먼저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7급 공채와 달리 9급 공채 합격자의 평균 연령이 반등한 것 역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9급 공채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011년 29.6세에서 2017년 28.0세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29.0세로 올랐다. 임 팀장은 “정리해고 등 고용의 질 악화로 중년층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 9급 공채에 적극 응시하면서 평균 연령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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