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논·밭두렁 소각...해충보다 익충 더 피해
매년 4명 소각 중 사망, 산불 발생 위험도 커
"논두렁·밭두렁 태우지 마세요. 해충보다 익충이 더 피해를 봅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14일 겨울철 논두렁ㆍ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일부 농가에서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관행적으로 해오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병해충 방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영농 등에 이로운 익충을 제거하는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이 올해 1월 2일~2월 7일 6주간 논ㆍ밭두렁 곤충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익충을 포함한 일반 곤충류가 75%에 달한 반면 병해충류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ㆍ밭두렁을 태웠을 때 해충보다는 익충이 더 많은 피해를 본다는 얘기다.
월동기 병해충의 밀도도 다른 시기보다 훨씬 낮아 보통 12~1월 사이 행해지는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실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을 일으킬 위험도 크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영농 활동 관련 산불 462건 가운데 91건(20%)이 논ㆍ밭두렁 소각으로 인해 발생했다. 인명 사고도 이어져 매년 평균 농민 4명이 논ㆍ밭두렁을 태우다 불이 번지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은 법적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허가를 받지 않고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 불을 놓은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는다.
충북농업기술원은 내년 1월 8일까지 논ㆍ밭두렁 월동 병해충 조사와 함께 소각 행위에 대한 현장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찬 도 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잘못된 상식으로 아직도 논ㆍ밭두렁을 태우는 농가들이 있다”며 “논ㆍ밭두렁 소각은 병해충 방제에 무용하고, 오히려 산불이나 미세먼지 발생원이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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