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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대신 입법 독주 계속 뜻 내비친 이낙연 대표

입력
2020.12.1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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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개혁을 이뤄냈다”며 입법 성과를 내세웠다. 이 대표의 100일에 긍정 평가할 부분이 적지는 않다. 김홍걸 의원 제명 등 당내 문제에 단호히 대처하고 거대 여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개혁 입법을 주도한 점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 극복, 야당과의 통 큰 협치 등 취임 당시의 약속과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성과로 앞세운 개혁입법만 해도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속에 이뤄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은 매듭을 짓지 못해 절반 이행에 그쳤다. 정부 정책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겠으나 들끓는 부동산 민심과 추미애ㆍ윤석열 갈등을 잠재우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100일이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대권을 염두에 두는 이 대표가 당을 넘어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준 지도자로 부각됐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친문과 중도 지지층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지지율은 고전 중이다. 20%대이던 대선주자 선호도는 10% 중반대로 내려와 차기 유력 주자로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당 대표 임기(7개월) 절반을 돌게 된 현 상황을 되돌아보며 민심을 살필 필요가 있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혁법안 강행 처리로 정권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면, 이제부턴 국민을 보는 정치가 필요하다. 민심에 부응하는 합리성을 보여줄 때 대선으로 가는 길도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가 유감 표명도 없이 “(처리하지 못한) 중요 입법 과제들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겠다”며 입법질주를 계속할 뜻을 비친 것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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