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국내 기업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에만 몰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대한상의가 최근 10년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포브스 글로벌 2,000 기준)에 대한 국가별 신규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기업 11곳, 미국기업 9곳, 일본기업 5곳이 진입했지만 한국기업의 신규진입은 없었다.
한국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 단 한 곳만 글로벌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올해 발표된 순위에서 미국기업 37곳, 중국기업 18곳, 일본기업 8곳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속했다. 대한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어 혁신 강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산업 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세계의 억만장자’ 현황을 대한상의가 분석한 결과,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70%), 중국(98%), 영국(87%), 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은 69.7%였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내 창업 유형 변화 추이도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 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 비중은 14.4%에 그쳤고, 생계형 창업 등 ‘비기회형 창업’ 비중은 85.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회형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경제ㆍ사회 전반의 규제가 속도감 있게 바뀌며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며 “신산업ㆍ스타트업의 기회를 제약하는 낡은 법과 제도 전반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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