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은 "코로나19 이후엔 대도시 주택수요 낮아질수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은 "코로나19 이후엔 대도시 주택수요 낮아질수도"

입력
2020.12.13 18:30
18면
0 0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 형태는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 형태는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형태가 보편화하면서 대도시 중심부보다는 교외지역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도시의 과도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과수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에서 재택근무 확산이 임대료 비싼 대도시 상업건물 수요를 낮추고 직원들의 교외 지역 이주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한은 조사국은 "온라인 뱅킹 활성화로 은행 지점이 축소되거나, 온라인 배송 확대로 대도시 마트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택근무 확산은 직원이 좀 더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할 유인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언택트 업무 형태가 정착되면서 굳이 본사에 모여 일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올해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IT 공룡' 본사가 몰려있는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중심부 월세가 10% 이상 하락하고 외곽 월세는 다소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들어선 뒤 이 지역 월세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재택근무 참여율과 국내 기업 규모별 재택근무 경험 비율. 한국은행 제공

미국의 재택근무 참여율과 국내 기업 규모별 재택근무 경험 비율. 한국은행 제공

위성 오피스도 대도시 주택 수요를 줄일 수 있다. 올해 들어 SK텔레콤은 직원이 서울 을지로에 있는 본사까지 나오지 않고 집에서 10~20분 거리에 위치한 사무실로 분산 출근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성남시 판교·분당 지역이다. 추후 거점 오피스가 더 넓게 확대된다면 굳이 특정 지역을 고집해 살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재택근무 확산도 치솟는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회사까지의 거리'는 사람들이 대도시 중심부 거주를 원하는 주된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2017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서울 비거주 직장인이 서울에 살고 싶은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은 편의시설이었고, 그 다음은 자녀 교육이 차지했다. '집테크' 등 투자 목적도 크다. 한은도 이에 대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재택근무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경영진과 직원의 재택근무 인식이 크게 개선된 데다, 실제 경험해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재택근무가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시 재택근무보다는 각 기업 환경에 맞는 '하이브리드 재택근무'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는 추세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재택과 기존 사무실, 원격 사무실 등을 유연하게 활용해 각 기업에 맞는 최적 조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