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희소성 강조…월간 정기 배달도?
크리스마스·영화관 등 과자에 '스토리텔링'
집에서 영화보면서 먹을 만한 '띵동 시네마인', 홈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간식이필요해'….
제과업계의 '간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대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다. 업체들은 온라인 구매만 가능한 한정판을 출시해 희소성을 강조하거나, 배달 서비스의 편의성을 부각시키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과자는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양상을 깨고 새로운 판매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롯데제과는 8일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한 이커머스 전용 간식 제품 10종을 선보였다. 꼬깔콘, 자일리톨 알파 등 19종 제품이 들어있는 '간식자판기 마니아팩'(2만9,000원), 꼬깔콘 청포도 캔디 등 옛날 과자 8종으로 구성된 '레트로 종선' 등이다. 앞서 지난 6월 출시한 과자 구독서비스 '월간과자'가 1~3차까지 모두 완판되는 등 온라인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월간과자는 인기 제품을 매달 일정한 날 상자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매번 과자를 나가서 구매할 필요가 없고 월 이용료 9,900원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롯데제과가 3월 온라인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흔한남매 과자 선물 세트'도 6,000세트가 일주일 만에 완판돼 재출시하기도 했다. 과자의 인기를 타고 롯데제과의 1~11월 이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0% 신장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한정판으로 구매 욕구를 부르는 제품도 있다. 1일 출시한 오리온의 온라인 전용 제품 '간식이 필요해'는 인기 과자들로 구성한 크리스마스 한정판이다. 홈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상자 트레이 부분에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적용했고, 크리스마스 스티커와 포장봉투 등 DIY 키트 구성품도 포함해 선물용으로 꾸밀 수 있다.
온라인 판매는 기발한 신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기존 제품에 스토리를 얹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소비자를 위로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해태제과가 7일 내놓은 온라인 전용 제품 '띵동 시네마인'은 휴대폰 거치대와 컵 홀더를 만들 수 있는 상자로 출시돼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영화관에서 간식을 먹는 듯한 대리만족을 준다.
해태제과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온라인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매출이 90%이상 대폭 늘었다. 없던 시장이 새로 생긴 수준"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맞춰 향후 기발한 기획 제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