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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못 가니... 김환기 최고가 작품 백화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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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못 가니... 김환기 최고가 작품 백화점서 본다

입력
2020.12.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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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 132억원 낙찰
내달 2일부터 롯데百서 전시 예정
현대百, 김환기 '무제' 천경자 '모자를 쓴 연인'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132억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제공.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132억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제공.

#. 무수한 점들이 모여 별이 가득한 푸른 우주를 이룬다. 푸른 화폭은 ‘희망’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고(故) 김환기 화백의 ‘우주(Universe 5-IV-71 #200)’다.

김 화백 작품 중 가장 큰 추상화이자 두폭화(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로 전체 크기가 254×254㎝에 달하는 이 작품은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문화계 곳곳에서 나왔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예술품 감상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뜻밖에 이런 거장(巨匠)의 작품을 볼 기회가 생겼다. 연말을 맞아 백화점에서 문화 행사를 속속 개최하면서 휴관과 사전예약제를 지속하는 미술관 대신 백화점 전시장에서 예술품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2일부터 2021년 2월14일까지 서울 잠실 애비뉴엘에 ‘우주’를 전시할 예정이다. 2021년 1월 1일 자정에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김 화백의 ‘우주’를 영상으로 재현한 미디어아트쇼를 펼친다. 정육면체(큐브)의 4개면에 드넓은 우주를 그려내는 이번 행사는 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과 협력해 마련됐다.

1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3층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1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3층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도 오는 17일까지 압구정본점서 ‘Be Merry전(展)’ 열고 김 화백의 ‘무제(1958作)’와 고(故) 천경자 화백의 ‘모자를 쓴 연인(1986作)’ 등 총 32점을 전시한다.

비메리전에는 이춘환 화백 등 국내 거장과 요시토모 나라, 제프 쿤스, 카우스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걸린다. 독립큐레이터 최재혁(35)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공립 미술관이 올해 들어 대부분 휴관과 사전예약제를 반복하고 있다”며 “예술품 관람 수요와 전시 현장 방문에 대한 욕구는 그대로인데 작품 감상 기회가 줄어 백화점 등 다른 전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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