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 132억원 낙찰
내달 2일부터 롯데百서 전시 예정
현대百, 김환기 '무제' 천경자 '모자를 쓴 연인'
#. 무수한 점들이 모여 별이 가득한 푸른 우주를 이룬다. 푸른 화폭은 ‘희망’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고(故) 김환기 화백의 ‘우주(Universe 5-IV-71 #200)’다.
김 화백 작품 중 가장 큰 추상화이자 두폭화(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로 전체 크기가 254×254㎝에 달하는 이 작품은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문화계 곳곳에서 나왔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예술품 감상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뜻밖에 이런 거장(巨匠)의 작품을 볼 기회가 생겼다. 연말을 맞아 백화점에서 문화 행사를 속속 개최하면서 휴관과 사전예약제를 지속하는 미술관 대신 백화점 전시장에서 예술품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2일부터 2021년 2월14일까지 서울 잠실 애비뉴엘에 ‘우주’를 전시할 예정이다. 2021년 1월 1일 자정에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김 화백의 ‘우주’를 영상으로 재현한 미디어아트쇼를 펼친다. 정육면체(큐브)의 4개면에 드넓은 우주를 그려내는 이번 행사는 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과 협력해 마련됐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7일까지 압구정본점서 ‘Be Merry전(展)’ 열고 김 화백의 ‘무제(1958作)’와 고(故) 천경자 화백의 ‘모자를 쓴 연인(1986作)’ 등 총 32점을 전시한다.
비메리전에는 이춘환 화백 등 국내 거장과 요시토모 나라, 제프 쿤스, 카우스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걸린다. 독립큐레이터 최재혁(35)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공립 미술관이 올해 들어 대부분 휴관과 사전예약제를 반복하고 있다”며 “예술품 관람 수요와 전시 현장 방문에 대한 욕구는 그대로인데 작품 감상 기회가 줄어 백화점 등 다른 전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