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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관문 넘었다… 美 CDC 자문위, 화이자 백신 사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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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관문 넘었다… 美 CDC 자문위, 화이자 백신 사용 권고

입력
2020.12.13 07:46
수정
2020.12.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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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가 승인하면 실제 접종 가능해져
14일 배송 시작해 내주 초 각지 도착
美 정부 “파괴적 팬데믹 대응 이정표”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의 백신 생산 공장. 13일 아침 이곳에서 최초 백신 물량 운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캘러머주(미시간)=AP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의 백신 생산 공장. 13일 아침 이곳에서 최초 백신 물량 운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캘러머주(미시간)=AP 연합뉴스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2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실제 접종은 다음 주 초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1,600만명에 사망자가 30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코로나 피해국이다.

CNN 방송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투표를 해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몰표가 나왔다. ACIP는 표결에서 ‘11 대 0’으로 이 백신을 미국 일반 대중한테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자문위원 가운데 3명은 이해관계 상충을 이유로 투표를 기권했다.

다만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사람은 의사ㆍ간호사가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상태를 살펴보도록 ACIP는 권고했다. 임산부ㆍ수유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고 권했다.

위원 중 1명인 피터 실라지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 소아과 교수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장점과 위험에 대한 기록에 나타난 명백한 증거 때문에 이 백신을 지지하는 쪽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ACIP의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사람들에게 접종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 권고를 수용해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하면 그때부터 실제 접종이 가능해진다. 레드필드 국장의 승인은 몇 시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ACIP 권고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위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완료됐다. 앞서 또 다른 미 정부 기구인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긴급 사용 승인(EUA)을 내렸다. CDC는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뒤 백신 사용을 권고할지 결정할 수 있다.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할 당시의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레드필드 국장이 12일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결정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권고를 공식 승인하면 실제 접종이 가능해진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할 당시의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레드필드 국장이 12일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결정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권고를 공식 승인하면 실제 접종이 가능해진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시작 시점은 이르면 14일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 (Operation Warp Speed)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월요일(14일) 오전부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 전역 145개 배송지에 도착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접종 대상은 의료기관 종사자들 및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ㆍ직원이다. CDC는 이들을 백신 접종의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보건 당국에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지역별로 이르면 14일 병원이 직원들에게 긴급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미국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파괴적 감염병 대유행 대응에서 중대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최대 걸림돌은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다. 백신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미국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대선을 치르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정치 이슈로 변질됐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미 성인 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3~7일 설문 조사를 벌였더니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고, 26%는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96만6,496명, 사망자는 29만6,795명이다. 모두 세계 최다다. 최근에는 하루 20만명이 넘는 확진자와 3,000명 넘는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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