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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날파리가 둥둥” 비문증, 근시 심한 젊은이에게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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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날파리가 둥둥” 비문증, 근시 심한 젊은이에게도 발생

입력
2020.12.14 20: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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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벌레나 먼지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떠다니는 비문증(날파리증)은 근시가 심한 젊은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눈앞에 벌레나 먼지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떠다니는 비문증(날파리증)은 근시가 심한 젊은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눈앞에 벌레나 먼지, 점, 실오라기 같은 부유물이 아른거리며 떠다니는 것을 느낀다” “부유물은 시선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부유물은 눈을 감아도 보이고, 밝은 곳에서 하얀 벽이나 종이를 배경으로 볼 때 더 뚜렷하게 보인다” 전형적인 ‘비문증(飛蚊症ㆍ날파리증) 증상이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유리체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젤 같은 유리체는 나이가 들면서 물로 변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망막과 붙어 있던 후(後)유리체의 막(피질)이 분리되며 혼탁한 부유물이 생긴다. 이것이 벌레나 먼지, 점, 실오라기 같은 형태로 보인다.

비문증을 일으키는 후유리체 분리는 50대에 50% 이상에서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더 증가한다. 근시가 심하거나, 안구 길이가 길 때에도 유리체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젊은이에게도 비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문증 자체는 대부분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부유물의 숫자나 크기에 변화가 없으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크게 초래하거나 부유물 크기가 크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심한 비문증이라면 유리체절제술 등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백내장, 녹내장 및 망막 질환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노화성 비문증은 처음 나타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부유물 위치가 바뀌면서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고, 뇌가 스스로 적응 능력을 키워 부유물을 무시하기도 한다. 다만 비문증의 8~15%에서 망막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정기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비문증과 연관된 대표적인 망막 질환은 망막박리와 망막열공이다. 유리체 변성이 망막에 자극을 일으켜 망막이 찢어지는 것이 망막열공이다. 이러한 망막열공으로 유리체가 액화되며 생긴 물이 스며들어 망막이 떨어지는 것이 망막박리다.

망막열공과 망막박리를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특히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光視症)과 비문증이 동반되면 망막열공이 생길 위험이 크다. 망막박리는 눈앞에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를 가리는 시야 장애를 일으키는데,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겨 비문증이 나타나면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 검사는 산동제(散瞳劑)로 동공을 확대해 망막과 유리체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眼底)검사가 대표적이다.

질환 정도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망막박리 수술을 시행한다. 망막열공은 간단한 레이저 치료로 끝날 때가 많다. 망막박리는 열공을 폐쇄하는 공막돌륭술이나 안구 내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을 붙이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망막박리와 망막열공이 생긴 비문증 환자의 망막 모습.

망막박리와 망막열공이 생긴 비문증 환자의 망막 모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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