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달 접종 시작…중국 시노백 백신도 포함
인도, '냉장' 보관 가능한 자체 백신 본격 임상시험
세계 곳곳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희망인 백신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소식이 멕시코와 미국에서 연이어 들렸고 홍콩에서는 다음달 접종 일정이 발표됐다. 보관 용이성이 높은 새 백신 개발 소식도 국제 사회의 기대를 더했다.
멕시코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소식이 들리기 불과 한 두시간 앞서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화이저와 3,440만회분의 백신 거래 협정을 맺었고 이달 안에 1차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같은 날 홍콩은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인구가 750만명인 홍콩은 중국 시노백과 미국 화이자 두 회사로부터 각각 750만회씩, 총 1,5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내년 하반기까지 750만회분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내년 1월부터 가장 먼저 확보된 시노백 백신 100만회분 접종을 시작하고 늦어도 1분기 중에 유럽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받아 쓸 계획이다.
중국 제품을 먼저 쓰는 상황과 관련 논란이 예상되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홍콩 정부의 과학적 평가를 신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전 시민에게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투여받을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다.
세계 최대의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과반을 맡고 있는 인도에서는 보관이 용이한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젠노바는 인도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개시를 승인 받았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과는 달리 모더나·화이자가 선택한 '전령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화이자의 경우 영하 보관이 필수인 것이 최대 단점인데 반해 젠노바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2달간 안정적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갖게 했다. 미국 HDT 바이오테크사와 협업해 개발하는 이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는 내년 3월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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