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에서 11일 숨져

김기덕 감독이 2013년 8월 서울 성동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영화 ‘피에타’ 등을 만들어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김기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11일 김 감독의 가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체류하고 있던 라트비아에서 이날 코로나19로 숨졌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쯤 라트비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카자흐스탄과의 합작 영화 ‘디졸브’를 최근 완성한 후 차기작 작업을 위해 해외에 계속 머물러왔다. 정확한 라트비아 입국 이유와 사망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옛 소련권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1960년 경북 봉화군에서 출생한 김 감독은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무로에 입문했다. ‘충무로의 이단아’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과 표현이 담긴 영화들로 국내외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강변에서 익사자 시체를 건져 생계를 유지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악어’로 1996년 데뷔한 후 장편 영화 26편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각각 받으며 세계적 감독으로 부상했다. 2010년엔 주연을 겸한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서는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에서 받은 첫 최고이었다. 국내 감독 중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모두 받은 이는 김 감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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