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에 글 올려
KBS공영노조 '王PD' 비판에 반박?
"대통령, KBS공영노조가 하라는 대로 하는 분 아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1일 KBS공영노조가 흑백 화면으로 송출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 지시로 이뤄졌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게 뭐가 이상한가요"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KBS공영노조는 ‘언론 자유? 방송 독립? 그런 건 개나 줘버려! 청와대 의전비서관 왕(王)피디 시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의 역할이 인력공급 대행 및 송출업체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오늘 BH(청와대) 중계 제작 관련 흑백으로 제작됨을 감안 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고 "제작진과 지역국에 '하달'된 내용이라며 "탁현민 왕(王)PD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KBS공영노조의 성명 발표 직후 "KBS 중계 제작진이 청와대 측 담당자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하달 사항' 지시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KBS 측의 반박 입장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국민에게 알리는 선언식을 가졌다. KBS 등은 이를 생방송으로 내보냈고,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기 시작할 때 방송사의 화면은 흑백으로 바뀌었다. 고화질 영상에 비해 데이터 소모가 적은 흑백으로 방송을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비판한 KBS공영노조의 성명에 대해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왕행정관, 왕비서관, 이제는 왕PD까지..."라며 "명색이 삼관왕인데 늘 '도비'같은 기분이지 별로 왕 같은 기분은 전혀 안 든다"고 비꼬았다.
탁 비서관은 '청와대 행사의 책임자가 행사를 연출하고 방송 중계를 맡은 KBS중계팀이 그 연출안대로 방송을 했다’는 KBS공영노조의 주장에 대해 '그게 뭐가 이상한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공영노조는 대통령 연설의 연출을 방송사 마음대로 해야 했었다는 주장인 건가요? 청와대의 기획, 연출 의도는 무시하고 방송사가 우선이라는 건가요?"라면서 "결정해야 할 '내용'과 '형식'을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청와대가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씀과 방송의 연출은 KBS공영노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공영노조가 카메라 앞에 세워놓고 앉으라면 앉고 일어서라면 일어서는 그런 분도 아니고 그런 시대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이번 공영노조의 자해소동으로 저희와 함께 고생한 KBS 중계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고로 어제 흑백 영상은 여러 주한 대사들과 해외에서 좋은 시도였다는 감사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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