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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코로나 딛고 2023년 교역 1000억 달러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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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코로나 딛고 2023년 교역 1000억 달러  달성한다

입력
2020.12.11 19:03
수정
2020.12.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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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FTA 공동위원회 열려?
성윤모 장관, 코로나 이후 첫 국가로 베트남 방문
신남방지역 진출 확대로 코로나 악재 돌파 의지

성윤모(오른쪽 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4차 FTA 공동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끝은 쩐뚜언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성윤모(오른쪽 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4차 FTA 공동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끝은 쩐뚜언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교역 목표를 2023년 1,000억달러 달성으로 잡았다. 신남방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뚜언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산업공동위원회·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무역 투자·산업기술·에너지자원·FTA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코로나 시대의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성 장관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 실물 경제 주무장관의 첫 해외출장이다. 베트남 산업무역장관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국외 장관과 대면회의를 했다. 그 만큼 양국이 상호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VITASK)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VITASK)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이 자리에선 양국의 코로나19 공동대응과 협력현황 점검, 향후 발전방향 등이 논의됐다. 성 장관과 아잉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여건에서 보여주고 있는 양국 경제의 역동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2023년 한-베 양국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액션 플랜을 다시 수립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교역 목표의 차질 없는 달성을 위해 △유통·물류분야 애로해소와 교육협력 추진 △교역투자 촉진 온라인·대면행사 개최 △신속통로 도입 등 인력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 지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를 위한 국내절차 촉진 △세제·인허가 등 기업 애로 해소 △베트남 인적자원개발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성 장관과 아잉 장관은 이날 산업공동위를 통해 소재부품·기계·자동차·섬유 의료 분야의 개별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산업전문인력양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소재 부품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날 'VITASK'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VITASK 센터는 소재부품협력 기반시설로서, 기술지도·인력양성·시험 분석·네트워킹 사업을 통해 베트남 소재부품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국 소재부품산업의 상생발전과 교역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VITASK 센터의 개소식을 계기로 양 국은 VITASK 센터를 바탕으로 하는 현지 소부장기업 대상 기술지도와 국내-현지 기업간 수요공급 연계를 내용으로 하는 '한-베 소부장 동반성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두 장관은 또 △한국기업들의 베트남LNG 프로젝트 참여 확대 △신재생에너지·LNG 파이프라인 안전 관련 정례 워킹그룹 구성 △에너지효율 확대를 위한 정책공유 △연구개발(RD) 협력과 기술교류회 개최 추진 △한국기업들이 참여 중인 석유·가스 개발 사업의 원활한 수행 지원 △친환경 광해관리 협력 추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성 장관은 이와 관련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주베트남 한국 에너지협회' 창립식에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주문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8차 에너지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는 등 변화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주베 한국 에너지협회를 중심으로 민관이 '팀 코리아'로 모여 가보지 않은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달라"고 주문했다.

성윤모 산압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주베 에너지협회 창립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성윤모 산압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주베 에너지협회 창립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이어진 제4차 FTA 공동위에서는 발효 5주년을 맞이한 한-베트남 FTA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관세·경제협력·무역구제 등의 분야에서 양국 관심 사안을 협의했다. 특히 공동위에서 한-베 FTA 섬유류 원산지 기준의 ‘역내 재단·봉제 필수요건’을 삭제하는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향후 섬유 수출 관련 원산지 기준이 완화돼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대 베트남 섬유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8월 발효된 베트남-유럽연합(EU) FTA에는 베트남산 의류제품의 EU 수출 시 한국산 직물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베트남산으로 간주하는 '원산지 누적 규정'이 있다. 이에 베트남에 직물을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베트남간 '원산지누적 교환각서'의 서명이 필요했다.

성 장관과 아잉 장관은 이번 공동위를 계기로 '한-베 누적원산지 교환각서' 서명을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국내절차가 마무리되었음을 최종 확인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베트남-EU FTA를 활용한 우리 직물 기업들의 베트남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를 공동으로 극복하고 2023년 교역 1000억 달러의 차질 없는 달성을 위해 베트남 정부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면서 "이번 공동위에서 논의된 과제의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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