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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탈진 막아야 확산 차단할 수 있다

입력
2020.12.12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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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일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응급실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일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응급실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사태가 10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의료진들의 피로가 심각한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최근 3주 사이에만 확진자가 1만명 증가하는 등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지만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다. 의료체계 붕괴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의사, 간호사, 역학조사관 등 의료진 탈진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장에서는 이미 의료진들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 급증으로 이들의 노동 강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인공심폐장치(에크모)를 달아야 할 정도의 위중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인력은 일반 환자의 2,3배에 달하는데 최근 1주일 새 코로나 위중 상태로 에크모 치료를 시행한 환자가 10명이나 증가했다.

역학조사관들의 피로 역시 위험수위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지난달 경기도 역학조사관 20명을 집단 면접한 결과, 참여자의 80%가 정서적 탈진을 호소했다고 한다. 업무 폭증으로 하루 12시간 이상씩 근무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역학조사관도 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간호지원을 한 이들이 아직도 수당을 못 받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들에게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정부는 지금이 전시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임을 명심하고 의료진 확보와 보호에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족한 병상은 컨테이너를 개조해서라도 만들 수 있지만 치료와 간호를 맡을 의료진을 하루아침에 충원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11일 중증환자 치료 간호사 350여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역학조사 지원 업무를 위해 군 간부 362명을 수도권 지역 보건소에 파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정도로 충분할지 의문이다. 정부는 대한간호사협회, 대한의사협회 등 여러 의료단체들과 협의해 신속히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간호사들이 귀가도 못 한 채 장례식장 접객실에서 쪽잠을 자고 환자를 보던 의사가 실신하는 등 올해 초 대구ㆍ경북에서 발생했던 사태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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