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처리에 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11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주혜·박형수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과 문재인 독재 권력은 오직 180석의 힘을 믿고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민의의 전당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모든 법안을 독식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저희는 힘이 없다"라며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토록 처절하게 국민들께 부르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지옥 같은 혼란을 바로잡고 우리의 일상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저희에게 나눠달라"라고 호소했다.
박형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결정 이전에 이미 토론을 신청해놓은 다선 의원들은 예정대로 하고, 그 순서가 끝나면 초선 의원 전원이 참가한다"며 "종료 시점은 정해두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영 의원은 "이번 초선들의 필리버스터에는 차별점이 있다"며 "국정원법 현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것과 별개로 정부의 경제 정책, 부동산 정책, 민생 정책 등 전 범위에 걸쳐서 초선의 다양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반대 토론도 있었다는 점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전날 오후 3시 14분쯤부터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다. 1번 주자로 나선 재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자정을 앞둔 오후 11시 59분까지 8시간 45분 동안 토론했다. 이어 김병기 민주당 의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신청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으로 종결 동의 제출이 가능하고, 제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뒤 재적의원 5분의 3(180명) 이상의 찬성으로 토론을 강제종료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나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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