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한다. 우윤근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간다. 푸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우윤근 특사가 13~19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10일 전했다. 강 대변인은 "올해 한ㆍ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방러 목적을 설명했다. 우 특사는 문 대통령 친서를 가져갈 예정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 내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정된 일정은 없다.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직접 만날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은 것이다.
강 대변인은 "(우윤근 특사가) 이번 방러를 계기로 지난 9월 정상 통화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협의 채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어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우윤근 특사는 이번 방러에서 정부 및 의회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일단 '9개 다리 협력 사업' 구체화 방안에 대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9개 다리 협력 사업은 2017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극동지역 협력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 등 9개 중점 분야에서의 동시다발적 협력을 의미한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인 협조도 우윤근 특사는 당부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밖에도 2021년까지로 연장된 수교 30주년 '한ㆍ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추진과 코로나19 대응 및 향후 양국 간 보건 협력 방안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오른다.
강 대변인은 "이번 특사 파견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ㆍ러 관계 발전 동력을 이어나가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윤근 특사는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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