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투혼 발휘하는 공연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공연장은 급속도로 활기를 잃었다. 평소 같았으면 예매 경쟁을 벌였을 연말 공연들이 지금은 취소, 연기 공지에 급급하다. 정부 지침에 따라 28일까지 좌석을 두 칸이나 띄워 관객을 받아야 하는 만큼, 공연을 올려도 적자를 보는 구조다. 게다가 공연장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쇼는 계속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 올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작품도 남아 있다. 지금으로선 돈을 벌기 위해 올리는 공연은 아니다. 공연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전부터 공연을 하면서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긴 곳이 아니고서야 좌석 두 칸 띄기를 하면서 당일 공연에 수익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배우와 스태프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오직 관객을 위해 힘든 길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뮤지컬은 조심스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블루스퀘어)는 13일 공연까지 중단했다가 15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LG아트센터)와 '고스트'(디큐브아트센터)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각각 28, 29일부터 공연을 다시 연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배우 박소담이 등장하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예스24스테이지)는 18일부터 31일까지 공연에 대해 기존 예매 티켓을 일괄 취소한 뒤 14일부터 재예매를 진행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좌석 간 띄어앉기가 2개 좌석으로 강화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5일 첫 공연을 올렸다가 잠정 중단된 '비프'는 29일부터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클래식의 경우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21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의 피날레 연주(롯데콘서트홀)를 한다. 25일에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퀸텟 편성으로 '로맨틱 윈터'라는 주제의 콘서트(롯데콘서트홀)를 연다. 26일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선물' 같은 음악을 롯데콘서트홀에서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우울한 2020년을 보내고 새해 맞이 준비에도 한창이다. 팬데믹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 드림씨어터가, 클래식 기획사는 마스트미디어, 크레디아 등이 내년 공연 일정을 속속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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