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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희망 얻은 박건하의 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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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희망 얻은 박건하의 수원삼성

입력
2020.12.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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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친 수원삼성 선수단이 10일 귀국 전 카타르 도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친 수원삼성 선수단이 10일 귀국 전 카타르 도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록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명가 재건이란 희망을 보기엔 충분한 과정이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지도 않은 데다 되레 핵심 선수들이 여럿 빠졌음에도 팀의 레전드 박건하(49) 감독의 재정비 아래 ‘원 팀’으로 아시아 무대 도전을 마친 수원삼성 얘기다.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수원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리턴 매치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전반 7분 박상혁(22)의 헤딩 골로 앞서갔던 수원은 전반 38 김태환(20)이 페널티 아크 부분에서 반칙을 범했다가 퇴장 당했고, 이 때 내준 프리킥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전ㆍ후반 90분을 1-1로 마무리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연장전까지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며 잘 버틴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6-7로 아쉽게 졌다.

4강엔 오르지 못했지만 수원으로선 이번 대회 결과가 값지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 용병인 아담 타가트(27ㆍ호주)와 헨리(27ㆍ캐나다)가 부상으로 빠지고 염기훈(37)도 A급 지도자 강습회 참가로 합류하지 못했다. 신예 점검과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두는 듯했지만 이번 시즌 후반기 합류한 박건하 수원 감독의 지도 아래 조직력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유기적인 플레이는 물론 패스 정확도까지 높아지면서 상대에 비해 선수 개인 기량도 극대화 한 모습이었다.

특히 카타르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잔여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으며 같은 조의 광저우 헝다(중국)을 끌어내리고 16강에 진출한 과정, 16강에서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3-2 역전승을 거둔 과정에서 보인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의욕이 다음 시즌 희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마친 박 감독은 “그동안 선발 멤버에 변화를 주지 못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일찍 퇴장까지 당해 더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과거처럼 모기업의 전폭적인 투자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으면서 ‘강한 수원’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기엔 충분한 과정이었다. 승부차기 패배에도 8강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고승범은 “수적 열세였지만 개인적인 플레이보다는 하나 된 팀으로 경기 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전하면서 “올 시즌 팀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망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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