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오리 도축장 고병원성 AI 확진

전남 세 번째 발생 방역 비상
오리 44만여마리 살처분 계획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한 도축장 관계자가 내부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나주 오리 도축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전남지역에서는 영암 시종면과 나주 세지면 농가에 이어 3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이다.

전남도는 10일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발견된 나주 오리 도축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도 방역당국은 해당 도축장에 있던 오리 4만4,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도축장에서 도축된 오리는 모두 한 농장에서 출하한 것이고, 외부 반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농장은 사육 중이던 오리 2만2,000여마리를 최근 모두 도축장으로 출하했고, 현재 기르는 오리는 없다. 또 기존 고병원성 AI 발생농장과는 다른 계열사 소속이지만, 영암 고병원성 AI 발생농장의 반경 10㎞ 이내에 위치해 있다.

도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 가금농장 14곳 40만마리를 살처분하고, 방역지역(반경 10㎞) 내 77농가 31만마리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농장과 도축장,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시설·차량에 대한 이동을 제한하고, 출하 농장에 대해서는 해당 농장 내 종사자와 가축의 이동제한 조치를 했으며 인근 주요 도로에도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도는 또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30일 동안 가금농가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