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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쏘아 올린 '집값 폭등'…전국 아파트값 8년7개월만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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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쏘아 올린 '집값 폭등'…전국 아파트값 8년7개월만 최대 상승

입력
2020.12.10 19: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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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연합뉴스

뜨겁게 불 붙은 집값이 꺼질 줄 모를 기세다. 전국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이후 8년 7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고, 서울ㆍ수도권은 물론 지방 집값까지 불길이 번지는 양상이다. 지방 집값 상승폭은 수도권의 두 배에 달했다.

강남, 지방 집값 일제히 고개 들어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7% 올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24%)보다 0.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감정원의 새 이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로 풀린 과잉 유동성이 주택 시장으로 무차별 유입되고 있는데다 전세난까지 심화되면서 집값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간 잠잠했던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일대 중층단지 재건축 기대감에 강남구가 0.05% 상승했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0.04%, 0.03% 올랐다.

상계주공1ㆍ6단지의 예비안전진단통과 소식이 전해진 노원구도 0.05%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18% 올라 지난주(0.1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27%, 인천은 0.13%에서 0.15%로 상승세를 확대했다. 이 밖에 성남 분당구 0.52%, 광주 0.44%, 남양주 0.37% 등이었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는 상승세가 지난주 0.39%에서 0.32%로 둔화한 반면, 규제 지역이 아닌 파주시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1%대 상승률로 ‘규제 풍선효과’를 보여줬다.

이번주 지방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0.35%가 올라 전국 집값 급등세를 견인했다. 부산(0.58%)과 울산(0.76%) 등 지방 광역시의 강세가 지속됐고, 창원 성산구(1.15%)와 의창구(0.94%)는 1%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계속했다.

전셋값도 지속 상승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하며 7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된 건, 지난 10월 첫째주 이후 두 달 만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0.24% 올라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과천은 -0.01%를 기록, 지난 6월 둘째주 이후 약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과천의 전셋값 하락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다. 지방은 울산 0.88%, 부산 0.51%, 대구 0.29%, 세종 1.57%, 대전 0.39%, 광주 0.31% 등 강세가 지속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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