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나 무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진료소 150곳이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운영된다. 무증상, 경증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번호만 확인되면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임시 선별진료소 150곳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운영한다”며 “설치 장소 등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그간 증상이 있거나 밀접 접촉자여야 검사를 받을 수 있던 전국 617개 기존 선별진료소와 별도로 3주간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숨어 있는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게 목적이어서 기존 코로나19 진단검사 방식인 유전자증폭(PCR) 이외에도 타액검사, 신속항원검사도 병행한다. 이 두 검사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검체 채취가 쉽거나 결과를 빨리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보건당국은 임시진료소에 가더라도 검사는 되도록 PCR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다만 검체 채취에 불편함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검사를 받아도 된다. 타액검사의 경우 검체만 다를 뿐 진단 원리는 PCR과 똑같기 때문에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확진자로 분류된다. 신속항원검사는 검사 결과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은 뒤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가 PCR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무증상, 경증 감염자가 신속항원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감염되지 않았다고 안심시켜 지역사회 전파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바이러스가 적으면 신속항원검사에선 음성이 나올 수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속항원검사는 보조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PCR 검사를 받는 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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