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정의당 집권당 갑질 주장 SNS서 반박
"노회찬의 6411번 버스엔 남녀 모두 타고 있다"
이정미 "젠더 이슈 끌고 와 지지자들 보호막 삼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정의당에 대한 전화 갑질 논란에 대해 "정의당이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맞섰다. 정의당은 이에 "전화 갑질은 부정 못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낙태죄 관련 법안 공청회에서 한 질문은) 남성도 낙태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는데, 정의당이 언제부터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게 됐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정의당 대변인에게 협박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며 "정의당의 논평이야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고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거론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6411번 버스에는 여성도 타고 있었고, 남성도 타고 있었다"며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 없다는 식의 논평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7월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한 것으로, 정의당이 고단한 서민의 편에 서겠다고 강조한 내용이다.
김남국 "어린 여성 대변인이란 점 왜 강조하냐"
김 의원과 정의당 간 설전의 발단은 8일 낙태죄 개정안 관련 공청회였다. 김 의원은 공청회에 참석한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이 법안에 대한) 남성들의 평가, 낙태죄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공청회에서 남성의 생각을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이 나왔다"며 공청회 질의를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이 조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정의당 당론 1호 법안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돕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정의당의 주장이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조 대변인은 또 김 의원이 자신의 논평에 대해 전화로 따질 수 있었던 건 본인이 나이 어린 여성이고, 소수당의 원외 대변인 신분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의당이 다음날 논평에서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게 불편하다"며 "정의당의 무서운 논리라면 저는 남성이라 불편함을 느껴선 안 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의당이 대화의 상대가 여성의 어린 대변인이란 이야기는 도대체 왜 하는 거냐"며 "우리 사회에서 30대가 어린 사람이냐. 여성한테는 항의 전화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정치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묻고 싶다"며 "문제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데 모든 문제를 남녀 갈등의 시각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열시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 대변인이 잘 모르고 잘못된 논평을 했다고 생각해 연락한 것"이라며 "잘못된 논평에 대해 사과받고 바로잡으려 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후 이와 관련한 논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정미 "여의도서 본 적 없는 갑질과 대응"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김 의원의 반박에 대해 "김 의원이 젠더 이슈를 보호막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의원이 글을 올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우 영리하게도 젠더 문제를 자기방어 수단으로 삼았다"며 "젠더 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지지자들을 보호막으로 삼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런 김 의원의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게다가 여의도 안에서 이런 식의 대응과 반응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갑질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하신 말이니 아니라고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공청회는 의원들이 공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그런 방식의 질문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올지 고민하지 않은 자체가 자질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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