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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美서 하루 3000명 숨지는데…국무부 200명 초청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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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美서 하루 3000명 숨지는데…국무부 200명 초청 파티

입력
2020.12.10 17:47
수정
2020.12.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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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국무부가 200명 넘는 외빈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파티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두 명의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국무부가 보건 당국의 우려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지난 화요일(8일)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 200명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의전실에서 주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티에는 워싱턴DC에 근무하는 외국 외교관들과 그 가족, 직원 등이 참석했다. WP는 200명의 내빈 중에는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과테말라 대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헝가리, 아이슬란드, 요르단, 네팔, 네덜란드 등의 대사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백악관 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영빈관을 둘러보고 행사장에 마련된 2곳의 바에서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올해는 코로나19 우려에 통상 영내 구경 후 열렸던 환영행사가 취소됐다”며 “페이스쉴드(투명한 얼굴가리개)를 쓴 직원들이 음료를 제공했다”고 WP에 밝혔다. 다만 익명의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한 데 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그러나 행사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내년 1월 더 나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연말 모임 최소화를 권고했고 최근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부처인 국무부가 수백 명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날 로이터는 자체 분석을 근거로 9일 하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일일 사망자로는 최대치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10만6,000여명에 달하며 새 기록을 달성했다. WP는 또 국무부가 행사 전날 보건당국으로부터 ‘블레어하우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제는 국무부의 연말 파티가 이번이 끝이 아니란 점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은 오는 15일 외빈 900명을 국무부청사 연회장인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 초청해 파티를 열기로 했다. 16일에는 180개국 외국 대사 부부를 초청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이를 두고 WP는 지난 2일 “외국 대사들이 코로나로부터의 안전이냐, 폼페이오를 직접 만날 것이냐의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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