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의 매사추세츠주립대 메모리얼 병원의 간호사실에 4일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천사 등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다. 우스터=AFP 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로즈랜드 커뮤니티 병원 중환자실에서 8일 한 관계자가 간호사들이 입는 방호복과 안면 마스크 등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다. 시카고= 로이터 연합뉴스
다 쓴 세정용품 통, 일회용 마스크, 장갑, 화장실용 휴지 등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내슈빌의 트리스타 센테니병원, 영국 랭커셔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각각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크리스마스 트리. 페이스북,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로 황량한 세계 각국의 도심에도 크리스마스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보름여 앞두고 인적이 사라진 번화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명들이 밝게 깜빡이며 도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안전을 위해 거리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정에 생목으로 된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고 축하하는 별, 종, 나무 지팡이 등의 장식 대신 '코로나19' 세태를 풍자한 트리 장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화장실용 휴지 등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잉글랜드 사우스 퍼레이드 초등학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각각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공유한 크리스마스 트리. 트위터, 페이스북 캡처
일명 '코로나 트리' 또는 'PPE(개인보호장비) 트리'라 불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사재기의 대표적 품목인 화장실 휴지를 쌓아 트리로 만들거나, 트리에 휴지를 둘둘 감아 눈을 표현하기도 했다. 트리 아래에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 대신 외출 규제조치로 사재기했던 파스타, 통조림, 세정제 등을 놓기도 하며 마스크·일회용 장갑·줌비디오·백신 주사기 등이 아기자기한 장식볼을 대신하고 트리 꼭대기엔 반짝반짝 빛나는 별 대신 방호복을 입은 천사도 등장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코로나 트리'의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되며 서로에게 코로나 우울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고 있다.
보호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낭비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장식된 트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공감을 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의 매사추세츠주립대 메모리얼 병원에서 4일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천사가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놓여 있다. 우스터=AFP 연합뉴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의 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볼 공장에서 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장식볼 제작작업을 하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타스 연합뉴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9일 한 점원이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마스크 착용 마스크와 방호복, 안면가리개 등을 착용한 아기예수 상을 진열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해 누적확진자가 12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상점은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기 위해 이런 인형들을 진열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9일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박람회에서 한 직원이 아기예수 인형에 마스크와 안면가리개를 씌우고 있다. 라파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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