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이 안되면 리바운드 등 다른 쪽에서 적극 플레이할 것”
“지수는 꾸준히 득점해주고 있는데 제 득점은 2라운드 들어 더 떨어졌어요.”
여자프로농구(WKBL) 강아정(KB)은 지난 9일 경기에서 역대 4번째로 '3점슛 700개'라는 기록을 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팀은 이날 승리로 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정작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시즌 전 예상과 다르게 매 경기 고전하고 있어서다.
강아정은 이날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8분 49초를 뛰며 14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4쿼터에는 3점 슛을 추가하며 ‘3점슛 700개’ 고지를 밟기도 했다. 은퇴한 변연하(1,014개), 박정은(1,000개), 김영옥(921개)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강아정은 또 이날 WKBL 역대 16번째 900도움도 달성했다. 강아정은 “경기 후 (기록 달성 소식을) 들어 기분은 좋긴 한데, 이전 경기에서 너무 대패해서 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연패를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KB는 시즌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에 패한데 이어 4일 열린 2차전에서 무려 20점차로 또 다시 패했다.
강아정의 고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4위 신한은행을 상대로 경기 초반 17-8까지 앞섰지만, 그 후 점수차를 벌이지 못하고 박빙 승부를 펼쳤다. 3쿼터에선 오히려 신한에 1점 차로 뒤지기도 했다. 팀의 주 득점원 박지수는 25점에 20리바운드를 하며 제 몫을 했지만, 속공 등 유기적인 팀 플레이는 잘 이뤄지지 않았고 슛 성공률은 오히려 신한은행에 뒤처져 고전했다.
KB는 시즌 전만 해도 용병급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를 보유해 외국인 선수가 빠진 2020-2021시즌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박지수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WKBL 평균득점 5위 선수 명단에도 박지수 혼자 1위(24.73점)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강아정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3점슛은 27개로 리그에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성공률은 29.3%(17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점슛을 6개나 던졌지만 1개만 림에 꽂았다. 강아정은 “다른 팀들이 1라운드 탐색전을 통해 2라운드부터 해법을 찾은 것 같다"면서 "지수에게 점수를 허용하더라도 최대한 어렵게 주고, 나머지 득점 루트는 확실하게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승을 포기할 수는 없다. 강아름 역시 조금씩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그는 “외곽 슛이 안 들어가면 드라이브인 등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게 부족하고 잘 되지 않았다"면서 "오늘처럼 적극적인 리바운드 등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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