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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장광, 아들 눈물 고백에 "미안해"…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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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장광, 아들 눈물 고백에 "미안해"…무슨 일?

입력
2020.12.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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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이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아들에게 사과했다. 방송 캡처

장광이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아들에게 사과했다. 방송 캡처

배우 겸 성우 장광이 아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장광이 출연해 아내 전성애와 딸 장미자, 아들 장영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장광은 "평소 가족들이 나를 피해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지만, 아내와 딸은 "너무 질문이 많으셔서 장광이 아니라 '질문광'으로 불러야 한다"고 나름의 입장을 밝혔다. 가족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장광은 처음 본 일일드라마의 스토리부터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누구인지까지 일일이 다 물어보는 '질문광'이었다. 아들 장영은 "제가 식구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피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네 사람은 어색한 듯이 웃음을 지었지만, 곧바로 장광은 "왜 웃어? 저녁 먹었어?"라고 물으며 '질문광'의 위엄을 보였다. 본격 눈맞춤이 시작되자 아내 전성애와 딸 장미자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장광은 "왜 울어?"라고 물었다. 딸이 "그냥,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나서..."라고 답하자 장광은 다시 "뭘 잘못한 것 같아?"라고 물었고, 장도연은 "눈물이 나오려다 쏙 들어간다"며 웃었다.

이후 가족들은 본격적으로 "모든 얘기의 시작이 질문이고, 독백이 너무 많으셔서 숨을 못 쉴 지경"이라고 장광에게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장광은 "결국은 모두 다 내 잘못이구나. 앞으로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하루에 질문 1개는 좀 그런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아내는 "하루 10개면 괜찮은 수준이니, 가족들 모두 1명당 하루에 3가지씩만 질문을 받자"고 협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얘기가 오가는 중 아들 장영은 침묵을 지켰다. 장광은 "너도 얘기 좀 해 봐"라고 말을 걸었지만, 장영은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어서...엄마, 누나랑은 다른 감정인 거 아닌가?"라고만 답했다. 또 아내는 "당신하고 영이 관계가, 우리 집에서 사실 가장 얘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지"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 전성애, 딸 장미자가 나가고 눈맞춤방에는 장광과 장영만 남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장광은 "내가 편지도 쓰고, 포옹도 해 주면서 우리 관계가 그래도 많이 나아지지 않았어?"라고 물었다. 장영은 "사실 예전에 아빠가 나에게 포옹을 해 줬을 때, 굉장히 불편하고 엄청 화가 났어"라며 "내 감정과 갈등이 먼저 해소되고 나서 차근차근 밟아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여전히 내 감정을 못 읽어주는 것 같았어"라고 고백했다.

놀란 눈치인 장광에게 장영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모두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가해자가 돼 있어서 억울했어.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라며 마음속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어린 장영은 동네 사람들에게 모진 말을 들은 것은 물론, 아버지 장광에게도 크게 혼이 났다.

장영은 "아빠가 날 제일 혼냈고, '어떻게 된 거냐'고 한 마디가 없었어"라며 "그때 '다시는 이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기대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 가족끼리는 얘기를 들어봐야 하는 거잖아"라며 오열했다. 눈물을 겨우 멈춘 그는 "35세가 된 지금 생각해 봐도 잘못한 게 없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들의 속마음을 들은 장광은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아픈 걸 몰라줘서...이렇게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장영은 "울면서 속 얘기를 하니까 개운하네요"라며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아버지와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엄하게 양육하는 게 아빠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었을 거라고 나중에 느꼈어"라며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혔다.

이에 장광은 인자하게 웃으며 "늦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내가 네 편이 돼 주면 어떨까? 지금도 널 사랑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야"라며 "한번 안아봐도 될까?"라고 제안했다. MC들은 "이건 진짜 포옹이다. 지금까지 나온 질문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셨다"며 흥분했다.

장영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엄마랑 누나 오면 같이 안으면 안 돼요?"라고 물었지만, 결국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장광은 "사랑한다...미안했고, 늦게라도 알게 해 줘서 고마워"라며 아들을 토닥였고, 대기실에서 이를 바라보던 전성애와 장미자는 "내 평생 이런 모습을 볼 줄 몰랐어. '아이콘택트' 정말 엄청나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눈맞춤을 모두 마친 장광은 "아들과의 사이에서 엉켰던 실타래를 풀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영은 "얘기하고 나니까 뭔가 돌멩이 하나가 툭 빠진 듯하다. 너무 감사하다"며 웃었다. 아내 전성애는 "우리 가족 사이의 물음표 하나가 느낌표로 바뀐...아름다운 날이었다"며 감격했다.

MC 강호동은 "상처받은 아들의 마음을 진심 어린 사과로 어루만져 주는 어른의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말했고, 하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할지 지혜를 얻었다"고 공감했다. 스페셜 MC 장도연은 "오늘 지켜보니 왜 '인간수업'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수업료를 내고 싶을 정도로 얻어 가는 게 많아"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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